철학/기타

비인부전(非人不傳)

일절파파 2009. 10. 20. 17:04

비인부전(非人不傳), 秘傳, 天機漏泄...

동양학에는 곧 잘 인용되는 유명한 말입니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의 해석이 구구합니다.

비인부전(非人不傳)

기백은 `황제내경 소문 기교변대론`에서,

"其人不敎 是謂失道 傳非其人 慢泄天寶"

(사람이 가르치지 않으면 道를 잃는다고 말한다. 非人은 傳하여도오만해

져서 하늘의 보물을 누설한다)라고 道는 가르쳐야 하지만,

非人에게는 傳하여도 오히려 道를 泄(와전)한다.

 

위 문구를 근거로 바로 잡아봅니다.

"其人不敎 是謂失道"(사람이 가르치지 않으면 道를 잃는다고 말한다)...

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니, 알고 있는 道를 가르치지 않으면,

당연히 망각하여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. 즉 道는 가르쳐야 한다.

 

"傳非其人 慢泄天寶"(非人은 傳하여도 오만해져서 하늘의 보물을

누설한다)...

인간답지 못하면 易이 傳해져도 오히려 오만해집니다. 또 그렇게 되면

道를 스스로 作하여 와전되니 泄하게 됩니다. 즉 非人에게 傳해지면,

그 道는 와전되어 泄하게 된다.

 

그러니까 위 문구로 볼 때...

易에서 秘傳이니 天機漏泄이니 하는 것은 역시 오만해져 와전한 것임을

알 수 있습니다. 쉽게 얘기해서 이런 용어들이 易에 근거가 있는 말인가

하는 것입니다. 이렇게 된 이유는 非人의 의미를 정확히 깨닫지 못했기

때문입니다. 非人이란 받아들일 사람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는 사람을

말합니다. 즉 非人에게는 아무리 傳하고 싶어도 결코 전달되지 않습니다.

또한 위 非人은 결국 그 道를 마음대로 作하여 와전함으로써 道를 泄하게

된다는 것입니다. 따라서 非人이면 당연히 不傳됩니다.

 

作하지 말고, 求하는 人이 됩시다.

[출처] 비인부전(非人不傳)|작성자 구암